여름방학이 끝나고 시작된 2학기 교실의 풍경은 3월과 확연히 다르다. 새 학년의 낯섦과 긴장감은 사라지고, 교실에는 익숙함과 편안함이 자리 잡힌 상태다. 하지만 이 '익숙함'의 이면에는 종종 보이지 않는 균열이 숨어 있다. 1학기 동안 형성된 교우 관계의 파벌화, 특정 학생을 향한 미묘한 배제와 은근한 무시, 그리고 학기 초에 함께 세웠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흐지부지된 규칙들이 바로 그것이다. 많은 교사가 2학기가 되면 "이미 아이들 성향도 파악했고 관계도 굳어졌으니 별탈 없이 학년 말까지 가면 된다"는 기대를 품곤 한다. 그러나 1학기의 관성에 교실을 맡겨두면, 2학기 후반으로 갈수록 어긋난 관계의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생활지도의 통제력은 급격히 약화된다. 방학 직후인 2학기 초는 느슨해진 학급문화를 다시 세우고, 고착된 역동을 개선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실천 가능한 3가지 솔루션 그렇다면 2학기를 시작하며 교실의 관성을 깨고 건강한 학급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학생 주도의 '학급 규칙 리셋'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학급이 학생 주도로 학급 규칙을 만들고 있지만, 3월에 한 번 정한 규칙을
2022년 11월, OpenAI의 ChatGPT가 공개된 이후 교육계의 오래된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학생의 보고서와 발표문, 독후감과 논술문을 AI가 만들어 줄 수 있게 되었고, 교사와 대학은 과연 학생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스스로 생각했는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문제만은 아니다. 교육이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정답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았는가, 문제를 얼마나 많이 풀었는가, 시험에서 몇 점을 받았는가를 중심으로 16년 동안 최종적으로 대학입시로학생을 평가해 왔다. 그 정점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이 있다. 이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AI가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정보를 찾고 정리하며 답을 만들어내는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시험 점수로 학생을 한 줄로 세워야 하는가? 하루에 한 등급 차이로 대학이 결정되는 운명을 언제까지 부과할 것인가? 필자는 전적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현행 수능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행 수능은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교육을 입시에 종속시킨 것으로 점수를 더 얻기 위하여 공교육 현장을
경남 밀양초(교장 최화실) 이민호 학생(6학년)이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금상(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 50만 원 전액을 학교의 지속적인 발명교육을 위한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이민호 학생은 빗물과 함께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담배꽁초와 작은 쓰레기를 걸러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줄이는 ‘경사·중력 흐름 기반 이중 거름 하수구 장치’를 고안했다. 성주연 지도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발명 활동을 이어온 학생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작품을 완성했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발명가’라는 꿈도 키우게 됐다. 발명 경험은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졌다. 이민호 학생은 8월 29일 '제13회 전국 다문화가족자녀 이중언어대회'에서 ‘작은 하수구가 바꾼 나의 세상’을 주제로 자신의 발명 경험을 발표해 대상(성평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민호 학생은 “여러 번 실패했지만 끝까지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며 제 꿈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 상금이 후배들도 발명에 도전하고 자신의 가능성과 꿈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화실 교장은 “자신의 노력으로 받
경기 수현유치원(원장 이귀열)은 7~10일4·5세 유아를 대상으로 국민체력100 수원체력인증센터와 연계한 유아 체력측정 검사를 실시했다.이번 체력측정은 유아의 기초체력과 신체 발달 정도를 살펴보고, 유아들이 자신의 몸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며 즐겁게 신체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가 지정한 공인인증기관인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의 전문적인 측정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유아의 체격과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 협응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았다. 유아들은 유치원 3층 강당 ‘어울림터’에서 신장·체중·BMI 등 체격 측정을 비롯해 상대악력, 윗몸 말아 올리기, 왕복 오래 달리기,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5m 4회 왕복 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3×3 버튼 누르기 등 다양한 체력측정 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체력측정은 한 번의 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아의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세 유아들은 올해 측정한 결과를 성장의 기준 자료로 활용하여 내년 5세가 되었을 때 다시 체력을 측정하고, 1년 동안 자신의 신체와 기초체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확인할 예정
살면서 예기치 않은 위기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당황이 아니라 지혜일 것이다.오래전 일이지만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한 날이 있다. 그날의 긴박함이 내 기억 속에 아주 강하게 새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겨울방학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교사 연수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달력과 수첩에 날짜를 기록해 두었다. 교육을 하루 앞둔 날이라고 생각하며 차 시간표까지 확인해 놓고 있던 아침,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선생님, 지금 오고 계시는 거죠?” 담당 장학사의 전화였다.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잠시만요.” 전화를 내려놓고 급히 공문을 확인했다. 세상에, 연수일은 내일이 아니라 바로 그날이었다. 달력에 날짜를 잘못 적어 놓은 것이다. 더구나 내 강의는 오후 시간 전체를 맡고 있어 다른 강사와 순서를 바꿀 수도 없었다. 그때부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다. 노트북을 챙기고 머리를 감은 뒤 화장품 몇 가지를 가방에 쓸어 담았다. 머리도 제대로 말리지 못한 채 택시를 잡아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버스는 막 출발하려 하고 있었다. 움직이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간곡하게 세웠다. 다행히 기사님이 내 절박한
교육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서부 부하라 주에 ‘부하라 국립사범대 한국어학과’와 ‘한국교육원 한국어교육연수센터’가 문을 열었다고 10일(한국시간) 밝혔다. 부하라 주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차량으로 9시간 정도 걸리는 지역이다. 부하라 주의 한국어반 운영 학교 수는 2023년 4개교에 불과했으나, 올해 8월 기준 25개교로 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신설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지역 기반의 현지인 한국어교원 양성·연수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수도인 타슈켄트가 한국어교육의 중심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의 13개 국립사범대 중 한국어학과는 타슈켄트 니자미 국립사범대(정원 100명)가 유일했으며, 한국어교육 관련 연수·행사도 한국교육원이 있는 타슈켄트에 집중됐다. 이제 부하라 국립사범대 한국어학과가 교원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을 통해 매년 60명(정원 240명)의 한국어교원을 배출한다. 부하라뿐만 아니라 나보이, 우르겐츠 등 서부 지역에서 한국어교육이 확대될 전망이다. 부하라 국립사범대 내에 설치된 한국교육원 한국어교육연수센터 지역 한국어교육 지원의 거점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연수센터는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는 7일과 9일 두 차례 국회를 방문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일부개정법률안과 2027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성 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육감들은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을 차례로 만나 교부금 제도 개편이 교육 현장에 미칠 심각한 영향 등을 전달한 뒤, 9일에는 김희정 교육위원장 등에게 국회 차원의 면밀한 검증과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제출한 교부금법 개정안에 대해 “이번 개편은 단순히 교부금 산정 방식을 일부 조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1971년 제도 도입 이후 55년간 유지돼 온 지방교육재정의 법정재원 확보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중대한 제도 변경”이라며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교육 현장의 검증 없이 추진될 경우 초·중등교육 전반의 재정 안정성을 훼손하고 미래교육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율의 35%를 반영하는 산식에 객관적·실증적 근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 학생 수 감소는 직접 반영하면서도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 학교 신설, 노후시설 개선, 교육복지 확대 등 갈수록 증가하는 교육수요는
전북대가 최근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유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다. 해외 재난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특별장학금을 마련했다. 전북대는 8일 교내에서 베네수엘라 유학생들에게 특별장학증서를 전달(사진)하고 학생 3명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했다고 9일 밝혔다. 지원액은 1인당 약 270만원으로 해당 학기 등록금 전액에 해당한다. 이번 지원은 전북대 명예교수회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명예교수회는 그동안 ‘명예교수-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베네수엘라 유학생들과 교류하고 생활과 학업 적응을 지원해왔다. 명예교수회는 지진 발생 이후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살핀 뒤 대학에 특별지원을 제안했다. 전북대는 이를 받아들여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장학금을 받은 유학생들은 대학의 지원에 감사를 전하고 학업에 매진해 앞으로 한국과 베네수엘라 간 교류·협력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양오봉 총장은 “이번 특별장학금이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학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외
내년부터 출생아 수 30만 명 미만 세대가 초등학교에 들어오면서 학령인구 감소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은 교원 수급과 학교시설, 교원양성체계의 중장기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교육계에서는 학생 수 감소를 교원 감축과 학교 통폐합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인구통계 Brief제26-2호’에 따르면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2000명으로 처음 3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들이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2년 모든 초등학생, 2035년 모든 중학생, 2038년 모든 고등학생이 출생아 수 30만명 미만 세대로 구성된다. 2032년 초등학생은 150만3000명으로 2025년보다 35.9% 감소할 전망이다. 중학생은 2025년 137만명에서 2038년 70만3000명으로 48.7%, 고등학생은 129만9000명에서 2041년 68만2000명으로 47.5% 줄어든다. 교원과 학교·학급 규모를 2025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025년 19.3명에서 2032년 12.4명으로 낮아진다. 중학교는 2038년 12.8명, 고교는 2041년 12.3명까
지난해 적립금이 늘어난 사립 일반대학 10곳 중 9곳이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잇따라 등록금을 올리는 가운데 전체 누적 적립금은 10조 원에 육박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사립 일반대학의 2025년 적립금과 2026년 등록금 인상 현황을 비교·분석해 9일 공개한 결과다. 사립 일반대학 156곳의 교비회계 적립금은 2024년 9조601억 원에서 지난해 9조6278억 원으로 5676억 원(6.3%) 증가했다. 156곳 가운데 적립금이 늘어난 대학은 116곳으로 74.4%에 달했다. 적립금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대학은 9곳(5.8%), 감소한 대학은 31곳(19.9%)이었다. 적립금 증가 규모도 상당했다. 적립금이 늘어난 116곳 가운데 100억 원 이상 증가한 대학이 17곳, 5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이 16곳이었다. 적립금이 50억 원 이상 늘어난 대학만 33곳으로 전체 증가 대학의 28.4%를 차지했다. 문제는 적립금을 늘린 대학 대부분이 올해 등록금도 올렸다는 점이다. 지난해 적립금이 증가한 116곳 가운데 104곳(89.7%)이 2026년 학부 학생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