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80,59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요즈음 학생들 가운데 이튿날 새벽까지 여러 개의 학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학습 효과와는 별개로 사교육 중독현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학원이나 과외를 받지 않으면 혼자서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을 지칭하는 ‘티처보이’란 말까지 생겼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가 ‘혼자서 도저히 공부할 수 없다’, 45.6%는 ‘혼자 공부하기에는 불안하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과반수는 혼자서 공부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여서, 조사 대상자의 51.8%가 ‘자녀가 학원에 가 있거나 과외를 받아야 마음이 편하다’고 응답해 사교육 중독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학원과 과외에 의존하는 학습 형태는 결국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의 상실을 의미한다. 암기 위주의 수동적 학습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의 저하를 초래하여 대학교육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이미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 가운데 비교적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은 강남 8학군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학업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인이나 현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회의도 없이 마치 상품 거래하듯 일방적으로 주입된 지식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한 사교육의 부작용은 입학하는 순간부터 드러나기 시작한다. 늘어나는 ‘티처보이’로 인한 어려움은 학교 교육에도 영향을 끼친다. 밤 늦도록 학원수업이나 과외를 받느라 수면이 부족한 학생들이 정작 중요한 학교 수업 시간에 잠을 자기 일쑤여서 본인은 물론 전체적인 수업 분위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들을 ‘슬리핑보이’라 칭한다. 이처럼 학교 수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야말로 공교육 불신과 사교육 창궐이라는 구조적 악순환의 요인이라 할 것이다. 학부모의 의식도 변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자식이라도 개인적 의견을 존중받아야 할 독립된 인격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모들의 욕심만 앞세워 자녀들을 과열경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의 미래야 어떻든 당장 성적만 오르면 그만이라는 학부모들의 그릇된 인식 앞에서 아이들은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티처보이’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중독성이 강한 사교육은 순간적인 만족을 선사할 수도 있으나, 장차 돌이킬 수 없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공교육부터 변해야 ‘티처보이’가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다만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전폭적 신뢰가 우선될 때 가능할 것이다.
TV에서는 뉴스 시간마다 사례비를 건네받는 관리자의 모습과 여러 차례 도움을 받았다는 담당자의 이야기가 화면에 비춰지고, 주요 일간지는 뇌물이 오간 상황을 열거하며 각종 수련회 및 방학캠프가 선생님은 뇌물 먹고 학생은 찬밥 먹는 부실행사였음을 비판하는 기사로 도배를 했다. 시간마다 반복되는 뉴스를 들으며 참으로 안타까웠다. 교사였기에 고개 들기가 거북했다. 옆 사람 쳐다보기도 쑥스러웠다. 그저 내 나라의 얘기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어쩌면 내가 우리 학교의 수련회 담당교사라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을 만날 일이 더 걱정되었다. 매스컴에서 모두가 그런 양 보도하고 있으니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고, 나서서 나는 아니라고 변명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학생들의 수련회는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학교나 담당자는 매스컴에 나온 것과 달리 수련회 기간 내내 긴장한다. 수시로 변하는 생물과 같은 아이들이 집이나 학교를 떠나 수련시설에서 생활한다는 걸 생각해 보라. 아무리 주의를 주고 사고예방을 교육해도 종종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학교에 도착해 아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것을 확인해야 마음 놓이는 게 학교행사다. 수련회 사무를 맡은 학기 초부터 여러 수련기관의 프로그램을 검토한 후 후보지를 두세 곳으로 압축했다. 참여할 학년의 선생님들과 몇 차례 협의도 하고 직접 수련시설을 방문해 프로그램의 적정성 여부, 식당의 청결 상태와 식단표, 숙박시설의 안전여부를 확인했다. 그 덕에 6월말 경 300여명의 아이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2박 3일의 수련회를 마쳤다. 속 내용을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교수ㆍ교사 등 담당자 70여명에게 사례비와 학교운영비 명목으로 지출한 돈이 1억5000만원이고, 제공하거나 제공받은 담당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4명은 불구속 입건했으며, 그렇게 지출된 경비 때문에 학생들의 수련회 비용이 부풀려지거나 행사가 부실하게 운영됐다는데 분개하지 않을 학부모가 몇이나 되겠는가? 몇몇 때문에 교육계 전체가 망신당한다는 것을 알면서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왜 일부에서 행한 잘못을 전체인양 부풀리면서 사기를 꺾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참을성이 없고, 과잉보호로 이기적인 요즘의 아이들에게 수련회를 통한 교육은 정말 필요하다. 이번에 발생한 일련의 일들이 수련회를 막는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
누가 그랬던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학교 현장을 보면 '가을은 시범학교 운영보고회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교육부 지정, 도지정, 과제수행 학교 등에서 1년차 또는 2년차의 운영 결과를 보고하면서 그 동안의 운영 성과를 일반화하고 전파하기 때문이다. 보고회에 모인 선생님들도 한 수 배워 자기 학교에 적용하려고 경청하고 보고 배우고 메모한다. 9월 14일, 도지정 독서교육시범학교인 반월중학교(교장 양성갑, 14학급, 전교생 480명)는 '학교교육과정 연계 독서지도를 통한 자기주도적 독서능력 신장'이라는 주제로 16개 시·군에서 모인 90여명의 담당선생님(교감과 교사)을 대상으로 2년차 운영보고회를 가졌다. 열악한 조건에서 전교직원이 힘을 합쳐 이룩한 '학교교육과정 연계 독서지도 교수-학습 과정안' 등의 일반화 자료를 보니 선생님들의 땀의 결실이 역력히 보인다. 현재 경기도에는 교육부 지정 20교, 도지정 257교, 과제수행학교 153교 계 430교가 시범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오는 11월 23일 치러지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모두 59만3천801명이 원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0일부터 14일까지 응시 원서를 접수한 결과 2005학년도 응시생 61만257명보다 1만6천456명이 줄어든 59만3천801명이 접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학생 지원자는 전체의 71.1%인 42만2천305명, 재수생 지원자는 26.8%인 15만9천190명, 검정고시 출신자 등은 2.1%인 1만2천306명이었다. 지원자 중 재학생 비율은 전년보다 0.3% 포인트 줄었고, 재수생은 0.3% 포인트 늘었다. 재학생 지원자는 수시모집 인원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도에 비해 1만3천233명 감소했고, 재수생 지원자는 전년보다 2천334명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학생 지원자가 52.9%인 31만4천321명, 여학생 지원자가 47.1%인 27만9천480명이다. 영역별 지원자 수는 ▲언어 59만286명(99.4%) ▲수리 53만2천981명(89.8%) ▲외국어(영어) 59만2천90명(99.7%) ▲탐구 59만1천21명(99.5%) ▲제2외국어/한문 10만6천161명(17.9%)이다. 수리영역은 '가'형 선택자가 13만9천169명(23.5%), '나'형 선택자가 39만3천812명(66.3%)이다. 탐구영역은 사회탐구 34만6천515명, 과학탐구 21만1천184명, 직업탐구 3만3천322명이고 선택과목 수로는 영역별로 최대 과목 수인 4과목(사탐.과탐) 또는 3과목(직탐)을 선택한 지원자가 57만9천453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98%를 차지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 지원자는 전년도보다 2만5천596명 감소했다.
초.중.고교 해외 유학생 가운데 학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오는 학생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소속 임태희(任太熙.한나라당) 의원이 15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 유학중 국내 학교로 복귀한 초.중.고교생 수는 지난 2002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모두 3만2천839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02년 7천300명에서 2003년 9천421명, 2004년 1만933명으로 꾸준하게 증가했고, 올해 1학기에도 5천464명의 초.중.고 유학생이 국내로 돌아와 매년 증가세가 이어졌다. 초.중.고 유학생간 비교에서는 초등학생이 지난 2002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1만9천755명이 국내 학교에 편입해 가장 많았고, 중학교 8천164명, 고등학교 5천190명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만1천723명)와 서울(9천703명)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고, 대전(2천224명), 부산(1천817명) 등이 뒤를 따랐다. 임 의원은 "지난해 유학.이민 등의 사유로 한국을 떠난 학생은 2만920명으로 나타났다"며 "해외 파견 학부형 등을 따라 외국에 갔다 돌아오는 인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수 학생들이 조기 유학에서 현지 적응 실패로 한국에 되돌아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제는 관내초등학교 중에 분교장이 2개 교가 있는 가곡초등학교(교장 : 김완기) 대곡분교장의 운동회를 참석하였다. 이들 분교장은 각각 가을 운동회를 실시하고 있다. 그 학교 교장선생님은 운동회 세 번 치루고 나면 9월이 다지나간다고 농담을 한다. 그래도 어제 운동회를 한 대곡분교장은 아이들이 15명이나 되어 그런대로 운동회가 되었는데 보발분교장은 9명을 데리고 운동회를 하였다고 한다. 학부모와 함께 운동회를 해야 가능하다. 예전부터 해오던 운동회의 전통이 있어서 아이들이 줄어도 학부모들의 요청에 의해 별도로 운동회를 갖는다고 한다. 운동회 날은 학교행사가 아닌 마을 잔치를 한다고 한다. 돼지도 잡아 국밥을 말아 점심으로 낸다고 한다. 아이들도 신나게 운동장을 달리고 경기에 참여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이 마음속에 알알이 영근다. 멀리서 보이는 파란 가을하늘에 휘날리는 운동장의 만국기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는 것은 왜일까?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서 운동장에 들어서니 너무 썰렁해 보였다. 알고 보니 학부모들이 읍내에서 진행된 궐기대회에 참석하느라 모두 빠지고 마을 노인들과 격려차 오신 관내 교장선생님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운동회를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남학생까지 전교생이 한복을 입고 펼치는 부채춤이었다. 한 줄로 서서 파도물결을 만들 때와 꽃송이처럼 모여서 부채를 들고 빙빙 돌아갈 때는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바구니 터트리기는 청군이 먼저 터지자 춤을 추며 좋아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가 교정의 코스모스처럼 예뻐 보였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전교생이 농악복장을 하고 사물놀이를 하는 모습은 마치 추수를 마치고 감사축제를 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농산어촌에는 학생이 점점 줄어서 폐교되는 학교가 늘어나 시골학교 운동회의 정겨운 모습도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안타깝다. 점심시간에 격려차 들르신 교육장님께서도 며칠 전에 졸업하신 초등학교에 가보았더니, 폐교된 운동장에서 건물을 바라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담담한 심정을 토로하셨다. 폐교는 수천수만 명의 졸업생들에게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마음의 고향을 잃게 하는 것이다. 추석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어린시절 뛰어놀며 공부하던 초등학교 모습이 보고 싶을 것인데 폐교된 모교를 찾는 졸업생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축제가 없었던 예전에는 가을운동회를 추석 다음날 많이 하지 않았는가? 운동회의 형태도 많이 바뀌었지만 분교장 운동회를 보고 학생수는 작아도 할 것은 다하는 작은 운동회였다. 운동회를 통해 학부모와 만나는 기회가 되고 운동을 통해 교육가족이 화합하는 기회요, 어린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작은 축제라고 생각한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학교 체제를 살펴보면 타 부와 다른 점은 학교의 업무 편제가 이중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장과 행정실장은 직렬이 서로 다른 관계로 업무가 원활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일반 행정가는 학사 업무를 보조하는 데 지나지 않는 것인데도 사실은 학교 운영의 고삐를 쥐고 있는 듯하다. 학교 운영이 학교 예산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니만큼 행정실장이 학교의 업무를 추진하는 데 학사 업무와 관련해서는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만약 학교 행정실장을 장학사로 바꾼다면 현재 학교 행정의 단점은 보완되지 않을까? 현재 학교 행정실장의 직무 평가도 전적으로 교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장이 어느 정도는 관련되어 있지만 직렬이 다른 관계로 행정실 직원은 근무 시간도 학교 교사들과 다르게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인천시의 경우 오전 8시 10분부터 담임이 학급조회를 하고 20분부터 1교시 수업이 시작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정작 행정직은 9시부터 근무를 하여 학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때가 많다. 2005년 6월 27일 한국교육신문 사설에 1996년 교육부 정원 506명 중 전문직(122명)과 일반직(384명) 비율이 76대 24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2005년 현재 정원 496명 중 전문직은 82명으로 그 차가 훨씬 커져 가고 있다는 것은 일반직에 대한 전문직의 비율을 고려할 때가 아닌가 한다. 한 직장에 있으면서 업무에 뜻이 맞지 않아 학교 운영에 난항을 겪는다면 그것은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행정직에 있는 직원은 예산을 배정된 규정에 맞게만 적용시켜 집행하려 하고, 학교 관리자는 융통성 있게 운영하려고 하니 서로 간에 부조화가 학교 운영에 가끔은 마찰을 빚을 때가 있다. 이는 일반 행정에 밝은 행정실장이나 학사 업무에 밝은 관리자 서로 간에 거리를 좁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은 교육전문직으로 나가는 교사가 장학사가 되어 학교 행정에 필요한 직을 거치지 않고 승진한다는 데 그 애로점을 찾을 수 있고, 행정실장은 학사 업무의 흐름을 잘 꿰뚫어 보지 못한 데에 그 어려움이 있다. 요즘은 교장, 교감, 장학사는 학교 건축공사에 대한 식견, 예산 배정에 효율성 문제 등에 전문가적인 식견이 있어야 하는 것이 최근 학교 개혁에서 요구되고 있는 듯하다. 다양한 학교 공사에 관리자가 뒷짐만 지고 있으면 학교 공사의 부실은 불 보듯 뻔하다. 관급 공사에 대한 부실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올라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도 학교 관리자가 일반 행정에 어두운 까닭이요, 백면서생의 면을 탈피하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장학 전문직이 일반 행정직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기 때문에 일반 행정에 어두운 면은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막중한 일반 행정에 정통하지 못하면 학교 행정 업무는 어떻게 될 것인가? 게다가 행정실장도 일반 행정에 어두운 면을 보인다면 학교의 중차대한 공사는 누구의 감독 하에 그 효율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 따라서 학교 행정의 원활함과 학사의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학교 행정실장을 장학사가 거쳐 갈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음으로써 교장과 원활한 업무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학사업무에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행정실장의 업무 평가도 학교장의 재량만이 아니라 학교장의 권한에 50% 교육청에서 평가자가 50%로 한다면, 교장과 행정실장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부정의 고리도 차단할 수 있고, 학무에 밝은 장학사도 일반 행정업무인 예산 운영 외 타 분야도 탄력성 있게 다룰 수 있지 않을까?
"분교장님, 진호 아버님이 오셨는데요." "예, 곧 갈게요." 1, 2학년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가 보니 학부모님은 벌써 가고 안 계셨다. 저학년이라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표가 나서 쉬는 시간에 잠깐 뵙는다는 것이 아이들과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니 깜빡 잊은 것이다. 아이들을 하교시키고 부랴부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고 하니 괜찮으시다며 다시 올라 오신다고 하셨다. 한, 두달에 한 번은 꼭 분교에 들러셔서 교직원들 목을 축이라시며 음료수를 떠안기는 진호, 진이, 진아 아빠이신 정대용씨. 자식들과 함께 살지 못하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분교에 온 3년 동안 그 정성에 변함없으신 분이다. 함께 살지 못하는 아이들 이야기, 학교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나눌 만큼 우리 분교 교직원들과 가족처럼 어울리시는 모습에 늘 감사할 뿐이다. 때로는 학교 일도 거들어 주시기도 하며 화장실 대청소도 해주신다. 우리 선생님들이 내놓는 커피 한 잔에도 고마움을 잊지 않으신다. 진호는 나와 2년 동안 한 교실에서 숨소리를 지척에서 들으며 살았으니 자식처럼 정이 든 제자다. 직장이 먼 곳이면서도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의 학교까지 담임 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하고 자식의 미래를 챙겨주는 보기 드문 학부모님이다. 오실 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집에서는 말을 안 들으니 야단쳐 주시고 버릇을 고치려면 매도 들어주세요"가 단골 멘트이신 진호 아빠는 학교에서는 뭐든지 잘 하고 모범생이라고 칭찬하여도 아들이나 딸 자랑을 입에 올리지 않으신다. 힘들게 사는 가정사에도 불구하고 오직 자식들의 앞날을 걱정하며 아버지로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삼남매도 흐트러짐이 없다. 부모는 자식들의 거울임을 행동으로 보여주며 주말이면 자식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다니시는 열성까지 보이신다. 그런 진호 아빠는 3년 동안 추석을 맞이할 때마다 분교의 교직원들에게 꼭꼭 선물을 안겨주셨다. 그것도 다른 학부님에게 피해가 갈까봐, 다른 아이들이 알면 상처를 받을까봐 우렁 각시처럼 숨어서 예뻐지라고 미용 비누를 주시기도 하고 커피를 좋아하시니 두고 드시라고 커피를 안기시면서도 미안해 어쩔 줄 몰라하며 얼굴까지 붉어지는 모습을 보면 마치 소년같으셔서 우리 교직원들이 미안할 정도였다. 날마다 아이들 점심을 맛있게 해주시는 홍맹례 조리사님에게도, 학교를 깔끔하게 내 집처럼 다듬으시는 이재춘 주사님의 노고에도 감사하고, 담임이 아니어도 똑같이 고생하신다며 네 분 선생님도 똑같이 챙기시는 그 정성에 우리들은 미안하면서도 '선물' 그 자체의 순수함을 담은 그 분의 따스한 인간미까지 안고 추석을 맞곤 했다. 선생님들에게 촌지를 준다고 세상이 매도하고 삿대질을 하는 세상에, 자신의 삶도 힘든 처지에서 마음을 나누며 진심을 변함없이 전하는 진호 아빠의 선물은 다른 어떤 선물보다 마음 속에 깊이 자리한다. 산골 분교이니 선생님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선물을 챙기는 게 보통인 우리 분교에서는 아이들의 간식 거리나 상품을 선물하는 일에서부터, 방학이면 선생님 집으로 초대하는 일까지 흔하다. 아이들도 내 반, 네 반이 따로 없다. 마치 대안 학교처럼 공동체를 견지하고 있다. 대가를 바라거나 얼굴을 내기 위함이 아닌, '촌지(마음의 작은 선물)'가 갖는 가장 깊은 뜻을 전하는 그 분의 추석 선물로 우리 여섯 명의 교직원들이 벌써 추석 명절 기분을 낸 지난 토요일. '절약만 하고 쓸 줄을 모르면 친척도 배반할 것이니, 덕을 심는 근본은 선심쓰기를 즐기는 데 있는 것이다. 가난한 친구나 곤궁한 친족들은 제 힘을 헤아려 두루 돌보아 주도록 하라. 제 집 광에 남아도는 물건이 있거든 남에게 주어도 좋거니와 공유 재산으로 몰래 남의 사정을 돌보아주는 것은 예가 아니다. 또한 권문세도가를 지나치게 후히 대우해서는 안 된다' 고 한 다산 정약용의 에 비춰보아도 우리 교직원들이 그 분에게 도움을 받을 정도로 곤궁한 것은 아니지만 주고 싶은 마음을 기어이 행동으로 옮기는 태도를 보며 감사와 보은의 의미를 되새김해 보는 추석을 생각한다. 내가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어느 해보다 더 늘려서 손가락으로 다 세지 못할 만큼 넉넉한 추석을 함께 하며 '마음은 서로 주고 받는 메아리'라고 한 법정 스님의 한 마디를 선물 속에 새겨넣고 싶다. 상처받은 아이들과 결손 가정의 아이들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아이들도 서로 기댈 언덕이 되어주며 한 가족처럼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를 간직할 수 있는 것은 물질이 아니어도 마음 깊은 곳에서 염려하는 학부모님이 계시고 혹시 행동으로 나타내시더라도 우렁 각시처럼 숨어서 진심을 전해 준 학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9월 11일) 우리 가족은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개최하는 '제3회 자연사랑 전국 그림․글짓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아내와 나는 그곳에서 먹을 김밥과 간단한 준비물을 챙겨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막내 녀석을 데리고 대회가 열리는 용평리조트로 향했다. 그런데 내가 가족을 데리고 이 대회에 가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강원도민으로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강원일보사가 창간 60주년을 맞아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곳인'HAPPY 700 청정의 고장' 평창에서 열리게 되어 그 의미를 두었다. 특히 자라나는 꿈나무와 청소년들에게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의 중요성을 심어줌으로써 자연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였으며 창작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대회를 참가해 봄으로써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열기를 그나마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림과 글짓기를 통해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날 대회는 전국적으로 홍보가 많이 된 탓인지 학부모를 비롯하여 수많은 초.중.고 학생들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와 같은 열기로 미루어 보아 2014년 동계올림픽은 분명히 이곳 평창에서 개최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지역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축구 경기 중에 진행을 막기 위해 교사가 차량을 운동장에 진입한 사건을 놓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 언론들은 이 때를 놓칠세라 마치 체육교사를 앞세운 학교 측의 일방적인 방해로 경기가 취소되고 체육교사가 범법자인 것처럼 몰아세우는 등 앞뒤 정황을 모르는 독자나 시청자들을 상대로 앞 다투어 그들 특유의 마녀사냥을 함으로써 교직사회나 학교를 불신할 수 있는 편협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발단은 학교와 축구협회 간 운동장 사용승인을 놓고 마찰을 벌이다 발생한 사건으로서 문제는 잔디 훼손 등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아 시설 보호를 위하여 사용승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더구나 수업을 하고 있는 일과 중의 학교에서 경기를 강행한 축구협회가 교육권을 침해한 범법자이며 오히려 비난받아 마땅하다. 더욱이 1차 리그 때는 학교장의 반대로 인근 체육공원에서 개최했으면서도 2차, 3차 리그를 학교장의 사용 허락이 나지 않은 학교 운동장에서 강행한 것은 엄연히 교권에 대한 도전이며 범법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물론 영문도 모른 채 이날 경기에 참석한 학부모와 선수, 감독 등은 선의의 피해자로서 학교 측에 거센 항의를 할 수 있으나 어쨌든 학교장의 동의 없이 강행한 행사는 불법이며 이후의 행사 진행을 끝내 승낙 하지 않은 학교의 결정 또한 정당한 것이다. 학교 시설보호를 포함한 교육에 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기 때문에 학교장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학교에는 ‘학교 체육진흥 관리위원회 규정’이 있어 체육 시설의 유지 보수, 행사 등 운동장 사용에 관련된 제반 계획과 일반인을 위한 ‘운동장 개방 규정’이 수립되어 있고 교장을 당연직으로 하는 위원회라는 협의체가 구성되어 있다. 학교 운동장은 원칙적으로 학교 수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학교장의 결정에 의하여 일반에게 개방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운동장의 개방 규정에 따르면 시간은 본교의 경우 일과 시간을 제외한 오전 8시 이전과 오후 6시 이후로 되어 있다(제2조). 더욱이 학교행사, 시설공사, 기타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는 기간을 정하여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제3조). 일반인들은 학교운동장을 공설운동장 쯤으로 보통 인식하여 일과 중에도 운동장을 가로질러 이동하거나 몰지각한 이들은 비나 눈이 내려 진 땅을 자동차, 자전거 등으로 짓이겨놓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일요일 등 공휴일을 보낸 날이면 훼손된 시설물을 보수하거나 어질러 놓은 쓰레기를 치우느라 어린 학생들과 교직원은 곤혹을 치러야 한다. 성숙치 못한 시민의식이 여실히 드러나 학생들에게도 교육적으로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대개는 각종 체육 행사나 자유로운 위락시설의 장으로만 알고 있지만 학교운동장은 일과 중에는 체육 수업이 진행되는 엄연한 교실인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일과 중에 일반인의 운동장 사용이나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에, 언론은 교육의 본질을 제대로 모르거나 외면한 채 앞뒤 도막 다 잘라내고 의도하는 방향으로 몰아가는 보도하는 자세를 버리고 정확한 조사 후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날마다 새로운 발견의 연속입니다. 1, 2학년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우리 반 다섯 명이 공부하는 모습을 살펴 보면 아이들의 개성과 소질이 얼마나 다른 가 새삼 놀라는 일이 날마다 생깁니다. 며칠 전에는 아이들의 혈액형 검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것도 참 신기해 합니다. 나는 바넘 효과(점성술이나 점괘 등에서의 성격 묘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일반적인 진술을 마치 자기 것인양 믿는 현상)를 이용하여 혈액형에 따른 좋은 점과 고칠 점을 한 사람씩 말해 주었습니다. "A형인 진우와 은혜는 욕심이 많아 지기 싫어하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데 착실해서 글씨도 잘 쓰고 약속을 잊지 않고 잘 지키고, B형인 서효는 말 솜씨가 좋아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즐겁게 잘 하는데 덜렁대는 버릇이 있어서 물건을 잘 잊고 다니지?" "와, 진짜 맞아요. 그럼 찬우와 나라 누나는요?" "그래 찬우는 AB형이라서 깊이 생각하여 말을 하는 좋은 점을 가지고 있고 손재주가 좋아서 만들기도 참 잘 하지? 그리고 O형인 나라는 성품이 좋아서 사람을 즐겁게 하고 잘 사귀지? 그 대신 낙천적이라서 걱정이 없는 편이지?" "예! 선생님. 참 신기해요." 학자들에 따라서 혈액형과 성품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혈액형에 따른 속설을 교육적으로 잘 이용하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결과를 교육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면 바넘 효과의 덕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우리 반에서 실수를 가장 하지 않는 아이, 손재주가 좋아서 만들기, 그리기, 색칠하기에 남다른 재주를 지닌 찬우가 하교 후에도 좋아하는 만들기를 합니다. 작품을 만드는 동안 말 한 마디도 아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신기할 정도랍니다. 1학년 아이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빈틈 없이 부분품을 만들어 조립해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즐거운 생활 시간만으로는 아이가 원하는 만들기를 만족시킬 수 없어서 오늘은 4시 반까지 남아서 하면서 여간 즐거워 합니다. 수학에서 배운 상자 모양을 이용해서 동물을 만들어내는 창의성, 지점토를 이용하여 사슴벌레를 만드는 꼬마 미술가를 보는 즐거움으로 오늘 하루도 행복한 발견으로 보람을 찾습니다. 이제 찬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소질과 취미가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으니 부모님과 선생님이 그의 장점과 특기를 꾸준히 살려 줘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그가 가야 할 길을 찾아 미리부터 인도해 주는 일이 생명을 준 어른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너나 없이 소질과는 상관없는, 자신의 기쁨과는 상관없이 보기 좋아 보이는 곳으로 내몰아서는 안 될 일입니다. 화단의 꽃 한송이도 서로 다른 크기와 모양, 향기를 달리하며 자기만의 개성으로 계절 앞에 서 있습니다. 맨드라미더러 장미가 되라고 하면 안 되듯이, 운동하기 좋아하는 서효한테 가만히 앉아서 만들기만 하라고 하면 힘들어 합니다. 오늘은 방과 후에 두 시간 이상 사슴벌레를 만들며 즐거워 하는 찬우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꼭 맞는 진로지도를 깊이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자기만의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부모와 선생님이 관찰하고 격려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함을!
'한국의 마지막 선택, 교육 - 국민프로젝트 동방학습지국의 비전'이란 주제로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3차 미래한국리포트 발표회가 있었다. 이날 교육계와 각계 지도자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진표 교육부총리이 강평과 정부의 정책구상을 밝히고 있다.
'한국의 마지막 선택, 교육 - 국민프로젝트 동방학습지국의 비전'이란 주제로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3차 미래한국리포트 발표회가 있었다. 이날 교육계와 각계 지도자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OECD 교육 최고책임자인 배리 맥고 국장의 교육현안에 대한 기조연설이 있었다.
사학법 개정을 두고 정치권과 교육계가 갈등하고 있는 가운데, 사학 설립․운영자인 학교법인을 위해서라기보다 전체 국민의 교육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사학의 자유가 지금보다 더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준성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박사학위 논문(‘사학교육에 관한 국민의 자유’, 홍익대)에서 “사학의 자유는 교육기본권의 한 축을 이루는 것으로 학교법인의 사학 설립․운영의 자유라는 협의의 개념은 물론 학생․학부모 등 모든 국민의 사학교육과 관련된 총합적 기본권이라는 광의의 개념을 갖는다”고 전제하고 “사학의 자유를 보장하는 구체적 보장체계로서 관계법령과 제도도 광의의 사학의 자유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실현시킬 수 있도록 개편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연구원은 특히 “광의적 ‘사학의 자유’ 개념 아래에서는 사학에 대한 지원과 조성이 학교법인이 아닌 재학중인 학생․학부모 등 모든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실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학교법인의 사학설립․운영의 자유는 결코 국민의 교육기본권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학부모 등 전체 국민의 기본권을 대위 또는 대행하는 것으로 학교법인 스스로를 위한 기본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사학의 자유가 광의적으로 해석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황 연구원은 ▲사학의 자유가 헌법상 기본권 이전에 자연법적 또는 생래적 인권의 하나로서 교육받을 권리와 그 맥을 같이한다는 점 ▲공교육제도의 확장과 교육받을 권리의 헌법적 수용과정에서 사학의 자유가 생래적 인권으로서 국민의 기본권화 되었고 세계 각국의 헌법이 사학의 자유를 기본권의 하나로 명문화한다는 점을 들었다. 황 연구원은 또 “우리나라 헌법에는 아직 사학의 자유에 관한 명시적 규정이 없지만, 교육의 자유를 개념전제조건으로 하는 교육기본권 조항인 헌법 제31조, 헌법원리인 민주주의 원리 및 문화국가 원리 등을 통해 사학의 자유를 기본권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헌법 등 현행 관련법들은 사학의 자율성은 물론 국민들의 기본권마저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연구원은 ▲현행법령들이 명목상으로는 사학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실현할 수 있는 사학의 자주성과 사학지원․조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사학의 자유보다는 국가의 교육행정권한의 지도․감독권을 통한 통제지향적이고 ▲사학 자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사학선택의 자유를 원천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사학의 자유를 광의의 개념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사학이 감독과 통제의 대상이 아닌 국민의 교육기본권 보장․실현의 장으로서 조성의 대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에서 출제되는 시험문제도 저작권이 인정되는 만큼 사설교육업체들이 이를 입수해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태운 부장판사)는 경기고와 숭문고 교사들이 "중간ㆍ기말고사 문제를 무단 도용당하고 있다"며 인터넷 사설학원인 J닷컴을 상대로 낸 저작물 반포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신 중심의 2008학년도 대입제도가 올해 처음 적용되면서 최근 극성을 부렸던 인터넷 업체, 출판사, 학원 등 사설교육업체들의 학교시험문제 판매행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객관적으로 산출하기 위해 정신적 노력을 기울여 문제를 출제한 창작성이 인정된다. J닷컴은 시험문제를 복제, 판매, 배포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교사들이 2억원을 법원에 공탁하거나 지급보증위탁계약 체결문서를 제출하면 효과가 생긴다. 한재갑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교사들의 학생 평가권이 시험문제를 도용ㆍ왜곡하는 사교육 기관들에 의해 침해되는 사례가 근절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설교육업체의 시험문제 무단 복제ㆍ도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남기송 교총 고문변호사는 "사교육업체들이 학교 교육활동을 심각하게 침해해 왔다는 점이 인정된 만큼 향후 손해배상 청구소송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고등 교육을 받는 사람들의 비율이 경쟁국에 비해 뒤쳐지는등 교육 체계가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밝혔다. OECD 조사에서 미국은 25세-34세의 성인중 고교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선진산업국가중 9위에 머물렀으며 학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의 비율에서도 벨기에와 함께 공동 7위에 그쳤다. OECD의 배리 맥고 교육국장은 미국이 20년전만 해도 이 두가지 기준에서 모두 세계 1위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정보를 경제부문에 투입하는 '지식경제' 분야에서 아직 1위를 달리고있지만 교육이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는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각국의 교육정책 효율성을 평가하기위해 해마다 이같은 분석 통계를 작성하고있다. 이 보고서는 15세를 기준으로 미국 학생들의 실제생활 수학 적용능력을 평가한 결과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 비해 뒤떨어지고 평균치이하로 나타난 반면 한국과 핀란드,네덜란드,일본,캐나다,벨기에는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맥고국장은 미국이 교육에 투입하는 비용을 감안할 때 이같이 저조한 성적은 학교교육체제가 "명백히 비효율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체 교육과정에서 학생 1인당 1만1천152달러를 써 스위스의 1만1천334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있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은 14일 사립학교법 개정안 심사기한이 오는 16일로 마감되는 것과 관련, "사학법의 심사기한을 연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 교육위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사학법 심사기한 연기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고 우리당 교육위 간사인 정봉주(鄭鳳株) 의원이 전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한나라당이 의사진행을 정상적으로 하지 않고있다는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다"며 "전날 황우여(黃祐呂) 교육위원장을 만나 의사 일정을 기피하지 말고 성심성의껏 회의를 진행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90년초 야당이던 평민당 소속으로 국회 문화교육체육위원장을 맡고있던 당시 여당이 사학 이사진에 재단 친족을 포함하는 내용의 사학법 개정안 통과를 시도했을 때를 회고하면서 "당시 개인적으로 개정안에 반대했고 지도부는 회의 진행을 거부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의사 진행을 기피하지 않았다"는 후일담을 황 위원장에게 들려줬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김 의장은 이어 우리당 교육위원들에게 "최선을 다해 여야가 최대한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공개된 최근 10년간 서울대 합격자 수에 따른 고교 수 분포도는 입시제도 변화에 따른 소위 '입시명문고'들의 부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10년 전에는 D외고가 200명, S과학고가 150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생을 내는 등 특목고를 중심으로 편중 현상이 극심했다. 1996년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 상위 20개교 출신자 중 일반고 출신은 286명에 불과했으나 특목고 출신은 1천9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같은 극심한 특목고 편중 현상은 1999년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면서 뒤집혔다.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 상위 20개교 출신자 중 일반고 출신이 440명으로 특목고 출신보다 오히려 52명 많아진 것. 즉 비교내신제를 계기로 '입시명문고' 중 일반고의 비중이 특목고를 앞지르게 됐다. 이런 경향은 그 이듬해 일반고 292명, 특목고 389명으로 다시 뒤집혔으나 1998년까지와 같은 극심한 편중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의 경우 상위 20개교 출신자 중 일반고 출신은 224명, 특목고 출신은 308명이었으며, 특목고 출신자 중 예고 출신을 제외한 과학고 및 외고 출신의 수는 일반고 출신자 수보다 오히려 적었다. 학교 수로 보면 상위 20개교 중 절반 가량은 예고,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이며 나머지 절반은 일반계 고등학교였고 이 중 수도권과 지방의 비율은 각각 절반 가량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S예고, 또 다른 S예고, 국립예고인 G고 등은 서울대 정원이 최근 수년간 감축되고 다른 '입시명문고' 출신 서울대 합격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합격생 수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것. 특히 S예고는 최근 수년 사이 서울대 합격생 수 1위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2002년까지는 한 해에 100명 이상의 합격자를 내기도 했다. 특목고 강세 현상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50명 이상 서울대 합격생을 내는 학교는 작년에 S예고와 D외고, 올해 S예고와 S과학고 등 대부분 특목고였다. 1999년 급격히 늘었던 일반고 우세 현상이 다시 역전된 것은 비평준화 지역이 평준화 지역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지역 S고와 A고 등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위 20개교 안에 꼬박꼬박 들었으나 평준화로 전환되면서 서울대 합격생 수가 대폭 줄어, 소위 교육여건이 좋은 지역에 위치한 다른 고교들에 자리를 내줬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으로 상위 20위 안에 드는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는 1개밖에 없었다. 또 상위 20개교 중 15개가 서울에 있었으며 경기도에 1개, 지방에 4개가 있었다. 이는 특목고가 서울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학업성적 관리가 핵심 영역으로 포함돼 그 결과에 따라 특별교부금이 차등 지원된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4일 오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전국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 및 중등교육과장 회의에서 "앞으로 학업성적 신뢰제고를 교육부 장학행정의 최우선 중점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특히 "시·도 교육청 평가에 학업성적 관리사항을 핵심영역으로 포함시켜 평가결과에 따라 특별교부금의 최소 3분의1에서 최대 2분의 1까지 차등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학업성적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 2008년 이후 대입제도의 정착은 물론 공교육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시도교육청은 성적 부풀리기 등 불성실한 성적관리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교사들 스스로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평가에 대한 권리와 책임의식을 가지고 중.고교 교육 정상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도 이날 특강을 통해 "공교육을 살리는 길은 학생부 중심의 2008 대입제도를 정착시키는 일"이라며 "학업성적의 신뢰제고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회의에서 1군 1우수고교 육성, 자율학교 확대 등 도시와 농촌간 교육격차 해소대책을 연말까지 마련해 발표키로 했다.
작년 여름, 황소뿔도 물러 빠진다는 삼복 더위가 서서히 꼬리를 감출 무렵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셨다.2학기가 시작되고 오색단풍으로 곱게 단장한 교정의 수목들이 하나둘 잎을 떨구기 시작하자 선생님의 빈자리는 한층 커보였다. 만남과 이별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학교에서 유달리 한 분 선생님의 떠남을 아쉬워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몇년 전, 기숙사를 신축하면서 그때까지 기숙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도서관으로 꾸며 개관했다. 비록 용도를 바꾸기는 했으나 고등학교에서 독립 건물의 도서관을 보유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많은 책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개가식 서가와 영상 세대에 걸맞게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도 설치했다. 또한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정식으로 사서교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선생님도 한 분 채용했다. 아직은 모든 면에서 부족했으나 선생님의 전문적인 식견에 남다른 노력까지 더해지자 도서관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도서관으로 몰려들었고 도서 대출 건수도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물론 새로 생긴 도서관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항상 따뜻한 미소로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사서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행여 무슨 책을 읽을지 몰라 고민하는 아이라도 있으면 선생님은 곧바로 다가가 알맞은 책을 권해 주셨다. 또한 도서 대출이 가장 많은 학생에게는 표창을 상신하고, 매달 ‘이 달의 도서’를 선정해 아이들과 함께 독서 토론회도 개최했다. 그러자 평소 책과 담을 쌓고 지내던 아이들도 도서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무려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읽는 아이도 생겨났다. 이처럼 한창 달아오르던 독서열도 사서 선생님이 떠나시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가정사도 뒤로한 채 밤늦게까지 도서관 업무에 매달리던 선생님이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기간제 교사였기 때문이다. 선생님도 불안한 신분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정규직으로 임명받을 수 있는 자리를 찾아 떠나셨다는 후문이 들려왔다. 선생님이 떠난 뒤로 학교에서도 사서 교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신학기에 새로운 분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사서 선생님을 모신다는 안내 공고가 나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취소되고 말았다. 학급 수는 줄어들지 않았는데도 교사 정원을 두 명이나 줄인다는 도교육청의 공문 때문이었다. 모든 교사의 배치가 총정원제로 묶이다 보니 당장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 위주로 선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사서 교사의 충원을 포기하고 만 것이다. 작년 겨울, 교육부는 제주도에서 전국 학교도서관 대회를 열고 매년 학교도서관 육성을 위해 6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그 계획에는 학교도서관을 운영할 전담인력도 포함돼 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사서 교사 채용 여건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점에서 역설적일 수밖에 없다. 독서만큼 청소년들의 지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교육활동도 드물다. 그런 만큼 학교는 청소년들의 독서활동에 책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도서관이 제 구실을 못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아직까지 전국 1만 600여개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20%에 달하는 학교는 아예 도서관이 없으며 3%에 불과한 사서 교사 배치율은 낯이 뜨거울 지경이다. 그에 비해 이웃나라 일본은 4만 1300여개 초·중·고교가 대부분 학교도서관을 갖추고 있고 사서 교사 배치율도 100%에 가깝다. 한마디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새 학기를 맞아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다시 도서관으로 향할 것이다. 그러나 채워지지 않은 사서 선생님의 빈자리를 보며 행여 책에 대한 흥미를 잃지는 않을까 자못 걱정스럽다. 언제쯤 화사한 미소로 아이들을 맞아 줄 사서 선생님이 다시 오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