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둘째 월요일입니다. 지난 월요일 한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이렇게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새벽녘에 바람이 너무 서늘해 잠을 깼으니 낮더위를 감안한다고 해도 가을이 온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서늘한 걸 좋아하니 저녁에 창문을 아직도 많이 열어두고 자는 대신 다른 식구들 방문은 닫아두는데 그래도 다들 잘 자니 기온이 많이 떨어지긴 떨어졌나 봅니다. 월요병을 영어로는 Monday Blues라고 합니다. 별 스트레스 없는 것처럼 태연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월요일인데다 하늘마저 회색구름이라 마음을 우울하게 만듭니다.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기온차로 몸을 시달리게 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맑게 해야 합니다. 밝게 해야 합니다. 무거움을 떨쳐 버려야 합니다. 별 스트레스 없는 것처럼 태연하려고 애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 아침은 나무에 대한 생각을 해 봅니다. 여름을 이겨낸 가을나무와 겨울을 이겨낸 봄나무를 생각해 봅니다. 가을나무를 보십시오. 여름 내내 더위 속에 얼마나 찌들렸습니까?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얼마나 땀을 많이 흘렸습니까? 비가 오지 않아 수분의 결핍으로 얼마나 많이 시달렸습니까? 하지만 때를 기다리며 잘 참았기에 오늘의 가을나
선생님, 오늘은 9월 첫주 연휴 둘쨋날입니다. 오늘 새벽은 제법 쌀쌀하더군요. 여름 더위는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기세를 부리던 그 더위도 잠깐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사람이 아무리 기세를 부리는 자리에 있다 할지라도 그 자리는 잠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너무 기세등등하게 교만을 부려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젯밤에 울산의 유명회사에 다니는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자기 직원 한 사람이 자살을 했는데 유서에 이렇게 썼다고 합니다. 아들이 중학생인데 ‘너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4년째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하는 유서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식이 4년제 대학 나오면 뭐 하나, 그 애에게는 평생 자살한 아버지의 자식이라는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 아니겠느냐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자살한 분이 진정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식이 잘 되기를 바랬더라면 자살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견디어 냈더라면 자녀에게 산교육을 시켰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살한 분이 자기 회사에서 편하고 인정받고 대접받는 자리에 있다가 힘든 자리의 이동으로 인해 고민하
오늘은 9월 첫 놀토입니다. 선생님들은 놀토를 의미 있게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저에게는 큰 유익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푹 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살고 있는 아파트는 전망이 좋습니다.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푸른 산들이 보입니다. 푸른 나무들이 보입니다. 고속도로가 보입니다. 24호 국도가 보입니다. 강이 보입니다. 일반 집들이 보입니다. 밖을 내다보며 가을을 즐겼습니다. 책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사색에 잠겼습니다. 조금 전에 인격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인격을 갖춘 자가 존경을 받는다고 하네요.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인격은 책임능력이다’라고 하네요. 책임적인 존재로 사는 인격자는 반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격자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창조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남을 탓하거나 운명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책임지는 사람이고 최소한 환경이나 사람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태도는 변할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우리학교의 선생님 한 분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선생님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인격적인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선생님
오늘 아침에도 또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립니다. 가을을 방해합니다. 가을을 시샘합니다. 자주 그럽니다. 가을을 없애려고 합니다. 가을을 빼앗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여름 내내 우리가 가장 바라고 기대했던 가을이 왜 짧게만 느껴지고 가을을 빼앗아 가는지 정말 아쉽습니다. 가을의 맛을 느껴보려고 하니 또 구름이 찾아오고 비를 가져다주네요. 불청객처럼 말입니다. 그렇지만 석 달의 가을은 분명 있습니다. 그러기에 구림이 가을의 날을 빼앗아 가도 그리 흥분되지 않습니다. 안달을 내지 않습니다. 조급하지 않습니다. 허락하는 대로 즐기려 합니다. 방해하는 대로 즐기려 합니다. 마음을 우울하게 해도 곧 물리칩니다. 어두운 날씨를 틈타 마음에 잠시 머문 부정적인 면도, 어두운 면도 곧 임시주차한 차처럼 곧 떠날 갈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구름이 지나가고 비가 지나가고 나면 더 좋은 가을장면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다행히 내일은 놀토이니까 힘을 얻으실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놀토를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새힘을 얻고 새롭게 재다짐하는 날이 되니 정말 좋습니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날씨입니다. 아침 출근길 하늘은 티 하나 없는 깨끗함 그대로였습니다. 선들선들 불어오는 깨끗한 가을바람을 어디 가두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던가요? 이런 날이 우리가 바라고 고대하던 때 아닙니까? 매사에는 때가 있습니다. 자연도 때가 있습니다. 봄의 때가 있습니다. 여름의 때가 있습니다. 가을의 때가 있습니다. 겨울의 때가 있습니다.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땀을 흘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쉬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야 할 때가 있습니다. 공부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놀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씨를 뿌릴 때가 있습니다. 수확을 거둘 때가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습니다. 편할 때도 있습니다. 웃을 때가 있습니다. 울 때도 있습니다. 기쁠 때도 있습니다. 슬플 때도 있습니다. 특히 교육에서는 때가 아주 중요함을 알게 됩니다. 선생님들에게는 가르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공부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를 잘 선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이때를 놓치게 되면 망치게 됩니다.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공부할 때를 놓치면 어떻게 됩니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공부 때를 놓친 학
오늘 저녁시간은 저에게 생기를 주는 저녁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비가 와서 그런지 몰라도 마음도 몸도 생각도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일찍 집에 들어가 쉬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생각이 흔들렸습니다. 그렇지만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힘들어 하시면서도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갈 수 있나 하면서 다시 힘을 내어 야자에 함께 참석합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운동장 트랙을 도는 시간은 저에게 생기를 주고도 남았습니다. 비갠 뒤의 잔디가 생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학교를 둘러싼 나무들이 생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담쟁이들이 생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푸른 등나무들이 생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의 비가 생기를 주었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생기를 안고 왔습니다. 검은 구름 뒤의 푸른 하늘이 생기를 선사했습니다. 환하게 다가온 둥근달이 생기를 주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세 개의 별이 생기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노래를 불렀습니다.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느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기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메모를 하게 됩니다. 트랙을 돌 때 두 학생이 인사를 해서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환하게 다가오는
비가 내리는 가을아침입니다. 가을이 아직 오지 않았다, 아직 가을이 아니다, 가을이 오려나 보다 하면서 나름대로 가을을 기다리며 가을을 진단하며 가을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내리는 비는 분명 가을임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은 너무나 간사합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더위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 했는데 비가 오고 날씨가 써늘하다는 느낌이 드니 불을 찾게 됩니다. 불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불을 조금 넣었습니다. 견디기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순간순간 변덕을 부리며 삽니다. 간사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변덕을 부리는 인간의 마음이라 할지라도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교육에 대한 마음입니다. 가르치고자 하는 마음 즉 교심(敎心)입니다. 아무리 날씨가 변하고 마음을 변하게 만들어도 학생들에 대한 교심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 즉 학심(學心)이 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흔들리지 않습니다. 탈선을 하지 않습니다. 나쁜 길로 빠지지 않습니다. 못된 것 흉내내지 않습니다. 오직 가야 할 길로 가게
오늘은 구름이 끼여 차분함을 더해 줍니다. 더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교실을 둘러보니 선생님은 정말 진지하게 수업을 잘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차분하고 선선한 날 15년 전 저의 집에 세들어 살았던 아저씨를 떠올립니다. 그분이 저에게 해주신 이야기가 너무나 감동적이고 교훈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아저씨는 현재 50대 후반쯤 되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 당시에 아내를 여읜 채 노모와 외동딸 모두 세 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몸집은 작았지만 아주 당차 보였고 어머니를 닮은 탓인지 천성이 착하셨고 부지런하셨으며 말이 적었습니다. 한 집에서 2년이나 같이 살면서도 인사 건네는 것 말고는 말한 기억이 없을 정도입니다.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간 어느 토요일 오후 지나가는 걸음이다고 하시면서 저의 집에 들어오셨습니다.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의 집에 계실 때 저의 머릿속에 입력된 그 아저씨가 아니었습니다. 말도 굉장히 잘하셨습니다. 약 두 시간 가까이 놀다 가셨는데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그분이 다하실 정도였습니다. 자기 어머니께서 우리 집에 살면서 정이 들었던지 우리 집 같은 집을 사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고향 땅에 논
오늘은 검은 구름이 맑은 하늘을 가립니다. 높은 하늘을 보지 못하게 막습니다. 하지만 검은 구름 위의 맑은 하늘은 그대로 있습니다. 검은 구름 위의 높은 하늘도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기에 검은 구름이 그렇게 밉지 않습니다. 곧 사라질 테니까요. 그들의 장애는 잠시입니다. 그들이 몸을 무겁게 하고 머리를 무겁게 하고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잠시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지만 검은 구름 너머 높고 푸른 하늘을 느끼며 새 힘을 얻고 용기를 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도 7시가 되기 전에 두 젊은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어제 저녁 야자시간에는 여러 선생님께서 2차 수시모집을 앞두고 상담하는데 골몰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3학년 담임선생님들은 정말 바쁩니다. 교재연구하기에 바쁩니다. 수업하기에 바쁩니다. 정리해 주기에 바쁩니다. 상담하기에 바쁩니다. 청소지도하기에 바쁩니다. 야자감독을 하기에 바쁩니다. 정말 바쁜 철을 만났습니다. 어제 저녁에 보니 연세 많으신 선생님 한 분 옆에는 상담하기 위해 6-7명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이 선생님은 제자들의 제자들을 위해 애쓰시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자식 못지않게 희망하는 대학, 학과
오늘 2교시째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1학년 교실을 돌다가 골마루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네모반듯한 조그만 쪽지에는 일곱 가지가 적혀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1. 허생전 3번 읽기 2. 짝지 생각 ♥ 3.공부 안하고 자기 4. 밤에 간식 먹기 5. 입 열고 있지 않기 6. 밤새도록 게임하기 7.위에 적은 것 다 지키기’ 였습니다. 그 중 1번과 5번은 붉을 형광펜으로 색칠을 해 놓았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학생은 1학년 학생이라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 알고 있었습니다. 붉은 펜으로 표시를 해 놓은 것이 해야 할 일이고 해야 할 일의 중요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 1번에 '책읽기'-허생전 3번 읽기-를 적고 실행에 옮긴 것을 보면 고등학생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습니다. 독서를 통해 논술력을 키우고자 하는 노력도 보입니다. 독서를 통해 지혜를 배우고자 하는 노력도 보입니다. 또 해야 할 일 5번의 '입 열고 있지 않기'를 보면 침묵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침묵 속에 발전
오늘은 9월의 첫 월요일입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출근하러 밖에 나와 보니 더운 기운이 전혀 없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다가옵니다. 하늘은 푸릅니다. 하늘은 높습니다. 새소리는 다정다감합니다. 여름 내내 기다림의 결과입니다. 더위를 이긴 결과입니다. 여름 내내 소망했던 것입니다. 기다림이 왜 중요한지를 깨우쳐 주는 아침입니다. 무턱대고 기다린 것이 아니라 인내하며 기다렸습니다. 노력하며 기다렸습니다. 짜증나도 참았습니다. 힘들어도 견뎌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과 같은 날이 온 것입니다. 모든 게 때가 있습니다. 더위가 가고 나면 선선함이 옵니다. 우리는 이때를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이때가 올 것을 기대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때가 오지 않을 것처럼 불평하며 살지는 않았습니다. 반드시 오리라는 확신 속에 살아왔습니다. 오늘의 때를 맞이한 우리로서는 내일의 때를 기다리며 또한 삽니다. 풍성한 가을을 기대하며 삽니다.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삽니다. 좋은 결실을 기다리며 삽니다. 인내하면서 노력하면서 말입니다. 바라보면서 삽니다. 학교에 들어오니 운동장 트랙에는 두 어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분은 70대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께서 외출할 때 입는 옷처럼 보이는
선생님, 오늘은 9월 첫 토요일입니다. 밖에는 매미소리가 들립니다만 한여름만큼 힘있게 들리지 않네요. 개학 한 주를 보내면서 힘들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적응하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수업에 대한 적응, 시간에 대한 적응, 생각에 대한 적응, 지도에 대한 적응들이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첫 주말을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잘 조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야자시간에 한 여선생님께서 당번이 아닌데도 집에 가서 애들 챙기고 집일을 하고 여가를 선용해 다시 학교에 와서 학생을 지도하는 걸 보았습니다. 보기가 참 좋더군요. 누가 시키면 그렇게 하겠습니까? 자진함이 그만큼 중요함을 알 수 있더군요. 선생님들은 어른입니다. 어른이기에 어른답게 생각하고 어른답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 때가 좋아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행동하고 아이처럼 자유롭게 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분명 어른이기에 어른다운 생각과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래야만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고 본받게 되고 영향을 입게 될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하드웨어는 어른이고 소프트웨어는 아이인 키덜트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아이어른’의 특징은 무엇보다 진지하고 무거운 것
우리학교 2학년 3반 급훈이 교학상장(敎學相長)입니다. 그 아래는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크자’라고 쓰여 있습니다. 교실 앞에 세워진 커다란 돌비석에도 敎學相長(교학상장)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교학사장이란 예기(禮記) 학기(學記)편에 나오는 말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는 뜻 아닙니까? 즉 스승과 제자는 한쪽은 가르치기만 하고 다른 한쪽은 배우기만 하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 역시 배움으로써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예'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한 책이 인데, 그 책의 학기(學記)편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좋은 안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먹어 보아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다. 또한 지극한 진리가 있다고 해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왜 좋은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배워 본 이후에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친 이후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한다고 하는 것이다.” “활용의 예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배움이 깊을수록 겸허해진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학문이 아무리 깊다고 해도 가르쳐 보면, 자신이 미처 알지 못
오늘은 무더위의 8월은 물러가고 선선한 9월을 여는 아침입니다. 9월 첫날답게 이른 아침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질서에 순종하는 자연의 미덕을 배우게 됩니다. 선생님, 9월이 되어서 마음이 기쁘지 않습니까? 혹시 선생님 중에는 차라리 더워도 8월이 좋다고 하시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8월은 더워도 집에 쉴 수 있으니까 좋고 여유가 있으니까 좋고 책을 볼 수 있으니까 좋고 특히 수업을 하지 않으니까 좋아 8월이 그립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9월이 부담스럽지는 않습니까? 한편 선생님 중에는 8월보다 9월이 되니 좋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이 계실 것입니다. 수업을 해서 힘이 들어도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니 좋고 시간적 여유가 없고 쫓기는 생활을 해도 학생들과 생활하니 좋고 선생님들과 생활하니 좋다고 생각하시는 선생님도 계실 것입니다. 저는 8월보다 9월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유가 없어도 더운 것보다 낫습니다. 학교생활이 긴장되고 개인시간이 없어 힘이 들지만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자체가 좋습니다. 선생님도 그러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행복해집니다. 기쁨이 생깁니다. 즐거움이 있게 됩니다. 처음보다
선생님, 지금은 회색의 구름이 보슬비를 품고 있다 우리에게 나눠주는 오후입니다. 선선함도 함께 나눠줍니다. 퇴근하시는 선생님은 이를 안고 돌아갈 수 있어 오늘의 피곤도 잊을 것 같아 좋습니다. 저는 99년 3월부터 8월까지 근무한 울산교육연수원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크게 좋은 줄 몰랐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은 그 때가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깨우쳐주고 지금도 힘이 되어 줍니다. 왜냐하면 연수원에서 기숙사생활을 했기 때문에 바다는 저의 친구였습니다. 저의 위로자였습니다. 저의 선생님이었습니다. 저의 안식처였습니다. 그래서 그 때의 바다를 떠올리면서 우리 선생님들은 바다의 마음과 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른 어느 바다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연수원의 동해 앞바다는 맑은 날이면 언제나 먼 곳으로부터 짙은 남색, 짙은 남색과 옅은 남색, 연한 빛으로 찬란합니다. 무지개의 찬란함과 같습니다. 마음이 맑아집니다. 얼굴이 환해집니다. 웃음을 머금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맑은 날이면 바다처럼 오색찬란한 아름다운 마음을 나타내야 합니다. 학생들은 그걸 보면서 마음이 맑아집니다. 푸러집니다. 아름답게 됩니다. 선생님의 마음이 환하게 밝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