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 현장 누빈 3년, 학교안전의 답을 찾다
정훈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이사장의 지난 3년을 관통한 단어는 ‘현장’이다. 전국의 학교와 학생안전체험관, 시도교육청과 학교안전공제회, 대학과 재외한국학교를 직접 찾아 학생과 교직원, 교육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학교안전의 해답을 찾아왔다.
정 이사장이 이동한 거리는 지구 두 바퀴 반에 해당하는 약 10만㎞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200여 개 기관을 방문해 4천여 명의 현장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취임 3주년을 맞아 발간한 <멈추지 않는 열정>에는 이처럼 쉼 없이 현장을 누비며 학교안전의 변화를 만들어 온 지난 3년의 기록이 담겼다.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이하 공제중앙회, 이사장 정훈)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학교안전 전문기관이다. 전국의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과 재외한국학교까지 아우르며, 학교안전사고 예방과 보상, 안전교육, 조사·연구 등 교육현장의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0여 년간 대학교수와 부총장·명예총장 등을 역임한 정 이사장은 2023년 5월 취임 이후 공제중앙회의 역할을 사고 발생 이후의 보상에 머무르지 않고 예방과 교육, 데이터 분석, 국제협력으로 확장해 왔다. 특히 ‘현장이 답이고 예방이 해답’이라는 신념 아래 강원도 접경지역과 울릉도, 전남 신안군 도서지역, 제주 가파도와 추자도 등 안전교육 지원이 필요한 지역을 직접 찾았다.
데이터와 디지털로 예방 중심 학교안전 체계 구축
이러한 현장 행보는 예방 중심의 학교안전 체계를 강화하는 기반이 됐다. 공제중앙회는 사고 발생 이후의 신속하고 공정한 보상은 물론, 사고를 사전에 줄이기 위한 예방사업과 안전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학교안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성도 확보했다. 공제중앙회는 2024년 12월 통계청으로부터 국가승인통계작성기관으로 지정돼 학교안전사고 통계를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예방정책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또한 분산돼 있던 학교안전 관련 사이트와 서비스를 통합한 학교안전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해당 시스템은 디지털 혁신성과 이용 편의성을 인정받아 ‘웹어워드코리아 2024’ 공공 분야와 공공안전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학으로, 세계로…K-학교안전의 영역을 넓히다
대학 안전사고보상공제사업도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15개 대학으로 시작한 사업은 2026년 7월 기준 375개 대학이 가입하는 규모로 확대됐다. 정 이사장은 대학 현장을 직접 찾아 설명회와 간담회를 이어가며 대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국제협력도 활발히 추진했다.
공제중앙회는 2024년 서울에서 ‘세계학교안전 콘퍼런스 및 박람회’를 개최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학교안전 정책과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어 2025년 4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한·일이 함께 만드는 안전한 학교’를 주제로 한·일 학교안전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일본 최대 교육박람회인 ‘제16회 동경교육종합박람회’에도 참가했다. 현장에서 운영한 메타버스 기반 학교안전사고 예방 체험존은 일본 교육 관계자와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K-학교안전의 가능성을 알렸다.
정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학교안전 제도와 예방교육 콘텐츠는 국제사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의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K-학교안전이 글로벌 기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안전공단 설립으로 국가 안전체계 도약 준비
공제중앙회는 학교안전 전문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안전지킴 봉사단’을 발족해 노인무료급식소 배식봉사, 한강공원 환경정화, 단체헌혈 등을 추진했으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
정 이사장은 “재임 3년간의 성과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시도학교안전공제회, 학교와 대학 관계자, 공제중앙회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공제중앙회는 이 같은 성과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안전 체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분산된 학교안전 관련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예방과 보상, 안전교육, 조사·연구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학교안전공단(가칭)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지난 3년이 학교안전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성과를 현장의 변화로 증명해야 할 때”라며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대한민국 학교안전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