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교의 미술 수업은 학교 밖 생활공간에서 접하는 시각 현상과 이들이 만들어내는 시각 문화를 올바로 보고 느낄 수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미술 수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친숙한 시각적인 소재와 내용으로 점차 그들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고자 학생들과 함께 생각하고 움직이며 소통하는 김현정 선생님의 미술 수업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우선, 김 선생님의 수업에서는 지금 학교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나 사실들이 수업의 소재가 되고 자료가 됩니다. 뉴스, 광고, 영화, 포스터, 팸플릿, 기사 등 미술 작품 외의 이야깃거리들로 미술 수업이 풍성합니다. 교사가 평소에도 꾸준히 수업의 소재들을 찾고 있음을 엿보게 됩니다.
두 번째로 김 선생님의 수업에서는 학생 혼자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제작하는 활동보다 학생들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모여 토론하고 고민하는 활동들이 더 많습니다. 학생들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문제를 해결하는 미술 수업에 좀 더 적극적입니다.
세 번째로 김 선생님의 수업에서는 아무리 어려운 현대 미술의 용어도 교사 혼자서 설명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보여주는 초기 반응들 예를 들면 작품에 대한 첫 인상을 설명하는 용어들은 활발한 토론과 질문을 통해서 수업의 핵심적인 의미들과 연결됩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처음 반응에 대해 연속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알아야 할 지식까지 다리를 놓기 위해 노력합니다. 학생들은 이렇게 알게 된 지식을 ‘알게 된 지식’이라는 활동지에 정리하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미술 수업에서 학습자들의 지식의 구성이 일어납니다.
네 번째로 김 선생님의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생각들이 수용되면서도 수업의 목표와 방향은 분명합니다. 김 선생님은 참신한 소재를 다루지만 수업의 의도를 살릴 수 있도록 목표를 명확히 하고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학습 활동, 학습 자료를 구조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선생님의 수업에서는 미술에서의 핵심적인 지식과 가치들을 가르치면서도 개별 학습자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는 미술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