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출제된 '마그리트' 그림 통해 사고․창의력 키워
브레인스토밍 활용해 작품에 나타난 표현 특징 찾아
통합교과적 설명으로 미술과 문학의 ‘패러독스’ 연결
시각문화 이면에 은폐된 동기, 메시지, 전략 등 탐색
∙수업 의도: 능동적 감상 태도 신장 및 시각문화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 키우기=본 교사는 학생들에게 미술이 단지 사실적인 묘사를 위한 기술이 아님을 강조한다. 미술작품과 더불어 다양한 시각문화에 대한 이해와 능동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미술교육에 있어 중요한 목표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능동적 감상 태도를 신장시키기 위해서 미술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 즉, 미술의 다양한 맥락적 지식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맥락적 지식이란 미술의 사회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로, 여러 가지 미술의 의미, 개념, 작품의 맥락, 미술사적 가치 등을 고려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미술에서 맥락적 접근은 미술의 사회, 경제, 정치적 맥락의 관점과 같이 특정한 관점에 따라 미술을 보려는 것을 의미하기 보다는 미술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으로 미술가의 생애, 미술작품의 의미, 양식의 특징 등을 아우른다. 이러한 미술의 사회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는 바로 학생들이 미술을 능동적 혹은 비판적인으로 접근하는데 매우 중요한 발판을 제공한다.
능동적 감상 태도를 중시하는 본교사의 시각은 수업 내용 측면에서 미술이 생활과 밀접히 관련이 있으며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수업에서는 미술사와 관련된 자료 이외에도 뉴스, 동화책, 영화, 광고 등 여러 유형의 시각문화 자료가 동원된다. 다음은 다양한 시각 자료를 준비하는 이유이다.
학생들은 미술이 우리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일부분의 사람들이 향유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학교에서 학습하는 이유도 ‘수행평가’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미술은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것을 올바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 실생활 주변에서 시각자료를 찾는다.
수업에 광고와 영화 등 상업 및 대중문화의 도입은 학습자의 일상적 시각 문화로 교과 내용을 확대한 차원이다. 이는 제7차 교육과정 개정시안이 학습자의 생활 세계로써 시각문화 환경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시각 문화에 대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과 연결되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업에서 시각문화는 뉴스, 광고, 영화로 도입하며 학습자의 시각문화를 교실에 끌어들였으며 이것은 전통적인 미술, 여기서는 마그리트 미술과 어떠한 연관성을 갖는지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미술과 시각문화와의 괴리를 좁혀주는 시도를 했다.
시각문화미술교육은 학습자가 경험하는 대중문화와 광고와 같은 시각문화를 분석하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학생들이 대중문화와 광고의 표적으로 언급되기도 하며 그렇기 때문에 시각문화 이면에 은폐된 동기와 메시지, 전략을 배우는 것이 시급한 것이다. 이 수업을 통해 시각문화에 나타는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기법을 학습자 스스로 능동적으로 학습하게 하고 그 지식을 통해 시각문화를 비판적으로 이해 하고자 하였다.
∙동기 유발=지난 시간에 배웠던 초현실주의의 두 가지 유형에 대해 기억을 상기시킨다. 그 중 마그리트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 보는 시간임을 주지시키면서, 지난봄에 있었던 마그리트의 전시에 관한 뉴스 화면을 보여준다. ‘그림 보며 논술공부’라는 제목의 1분이 좀 넘는 짤막한 뉴스 동영상은 논술교육과 관련해 마그리트의 작품이 논술 문제로 출제되면서 미술 작품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대중적 관심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대학교 논술문제로 출제된 마그리트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림 감상이 사고력과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뉴스 동영상을 통해 마그리트의 그림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바로 이어서 PPT로 제시한 학습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마그리트 회화의 표현 특징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둘째, 생활 속에서 마그리트 회화의 영향을 찾아보고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관계 탐색: 상식에 도전하는 화가 르네 마그리트=본격적 수업을 위해 마그리트 작품을 GIF 애니메이션으로(이미지들이 연속적으로 보이게 하는 프로그램) 연속 7개의 작품을 화면으로 보여 준다. 이 작품들이 반복적으로 7차례 정도 보여 지는 동안 아래와 같은 질문을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한다.
교사: 그림들이 어때요? ‘아, 상식적이야’ ‘저런 일은 현실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일들이야’ 하고 보여 져요? 뭔가 좀 이상해요. 그렇죠? 그러면서 그림이 자꾸 나한테 말을 시켜요. 나는 보고 ‘아, 잘 그렸구나’ 하고 지나가고 싶은데, ‘왜 저렇게 그렸지?’ ‘뭘 의미하는 거지?’ ‘사과가 왜 저렇게 크지?’ 그렇게 계속 그림이 말을 시키고 있어요. 분명히 마그리트 그림 속에서는 여러분들이 봤을 때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들이 있을 거예요. 그걸 한번 같이 찾아보도록 하고, 그것이 아마 마그리트 그림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어서 학생들에게 미리 나누어준 마그리트 그림엽서를 모둠별로 감상하고, 조별 토의를 하며 표현 특징을 찾아보는 활동이 진행됐다. 그림엽서는 총10장의 마그리트 주요 작품들로 구성했으며, 이때 ‘Password를 찾아라’를 준비했다. 학생들은 활동지의 공란에 마그리트의 작품에 나타난 표현 특징을 찾아 작성했다. 학생들은 브레인스토밍 방법을 활용해 작품에 나타난 표현 특징을 찾아본다. 학생들은 10분간 모둠별로 토의하며 ‘Password를 찾아라’를 작성했다. 잠시 후 모둠 대표가 나와 교실 앞의 칠판에 토의한 내용을 적었다. 다음은 학생들의 판서 내용이다
.<표 참조>
칠판에 조별로 작성한 내용을 읽어가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해당 조의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서 어떤 작품에서 나온 특징인지 확인하며 판서 내용을 읽어 나간다. 학생들의 모둠별 판서 내용을 다루고 나서 학생들의 생각이 이후 다루어질 평론가와 같은 전문가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마그리트의 표현 특징을 정리하는 활동으로 넘어간다.
∙개념 발견=이어서 교사는 준비한 PPT로 마그리트 작품을 하나씩 보면서 표현 방법의 특징을 6분간 정리한다. 그리고 마그리트 미술에서 표현 방법의 특징은 수지 개블릭이라는 평론가의 글에서 발췌한 것으로 마그리트의 표현 특징에 대해 고립, 변경, 잡종화, 크기 변화, 이상한 만남, 중첩, 패러독스 등 8가지를 언급한다. 위의 학생들이 발견한 특징과 비교해보며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작품을 설명할 때에는 통합교과의 방법으로 설명이 되도록 하였다. ‘빛의 제국’을 감상하며 패러독스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소리 없는 아우성’, ‘찬란한 슬픔의 봄’ 등의 문학적 사례를 통해 문학에서의 패러독스와 미술에서 패러독스를 연결 짓는다.
학생들의 조별 탐색 활동을 갖도록 하고, 교사가 마그리트 작품의 특징을 정리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이는 미술사적 개념이나 지식을 학생들에게 먼저 이야기하기보다 학생들이 조별로 작품의 특징을 찾아보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탐색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려는 의도이다. 교사의 정리와 함께 알게 된 지식은 활동지 ‘알게 된 지식’에 필기하도록 한다.
∙개념 적용= 학생들이 활동지에 필기를 마치고 난 후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을 생활 속에서도 적용해 보길 기대하며, 동화책 사례 2가지(1999년 6월 29일, 꿈꾸는 윌리), 영화 장면(매트릭스) 그리고 멜론 광고 사례를 제시하였다. 동화책과 영화에서 보여 지는 데페이즈망 기법(어떠한 사물을 의도적으로 형태나 위치, 크기 등을 변형해서 그리는 것)을 찾아보며, 마그리트의 미술이 이러한 대중적 시각문화에 끼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그리트의 미술이 현재까지도 많은 대중매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상기시키며 그 사례로 준비한 23초짜리 멜론 광고를 보여준다. 그리고 광고에서도 보이는 데페이즈망 기법을 찾아보게 하고 광고가 의미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게 하는 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광고를 보면서 준비된 ‘일상생활 속의 마그리트’를 작성한다. 이 활동지에는 멜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광고에 대한 나의 생각, 그리고 감독이 왜 이런 데페이즈망 기법을 응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적혀있다. 짧은 광고를 보고 활동지 작성을 한 후, 학생 발표를 시킨다.
∙내용 정리=교사는 광고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정리하면서, 마그리트의 그림에 나타난 데페이즈망기법이 TV 광고에서 흔히 사용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문화를 대할 때 능동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사고할 것을 이야기 한다.
※ 김현정 선생님의 수업은 ‘
http://classroom.re.kr/교과교육/미술/교수학습 길잡이’ 코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회는 대구 다사중 오규찬 선생님의 기술․ 가정 수업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