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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제재곡 통합, ‘단원중심’ 수업으로 효과 ↑

⑧ 참여 이끌어 내는 국악 수업

음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학교 음악교육 목표
개별 관심과 연관성 발견하도록 다양한 활동 펼쳐

느리고 빠른 ‘긴․자진’형식, 노래 부르며 이해 초점
국악+아카펠라 등 현대적 시도 사례 통해 흥미 유도





“자진뱃노래의 메기는 소리는 짧은 시간에 배우기 어렵다”는 김 교사는 “받는 소리를 익히고 교사의 메기는 소리에 답하며 반복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음악을 잘하게도 하고 좋아하게도 만드는 수업이 가장 완벽한 음악수업이다. 그러나 만일 둘 중 하나를 택해야한다면 후자를 택해야 할 것이다. 이는 학교음악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탐색하는 시기인 청소년들에게 있어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일 만큼 중요한 동기가 없을 것이다. 재능과 소질이 다양한 학생들에게 어느 것 하나라도 잘 할 수 있는 또는 자신의 관심사와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음악활동은 음악적 능력 뿐 아니라 건전한 자존감을 형성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때의 다양성 있는 음악활동은 활동영역, 주제, 내용의 다양성과 더불어 매체, 활동의 장, 새로운 접근법 등을 포함한다.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수업은 음악교과의 오랜 지표이다.
동서고금의 다양한 음악문화를 접함으로써 학생들 나름대로의 음악적인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자신에게 맞는 음악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음악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세계화, 다문화 추세에서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고 계승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 본 수업 소개
단원구성의 취지=음악교과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수업 구성을 위해 단원중심의 내용구성이 꾸준히 요구되어 왔으며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 본 수업의 대상이 되는 학생들은 제재곡 중심의 교과서를 통해 수업하고 있으나 단원중심 수업의 강점이 널리 인정되고 있는 바 3~4곡의 주제 및 제재곡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단원중심 수업으로 재구성했다.

한 단원으로 묶는 주제 및 제재 관련 공통 요소는 크게 서양음악과 국악으로 나누고 서양음악에서는 음악의 상징체계 이해 중심, 창작중심, 감상중심의 단원으로 크게 나누어 다양한 표현활동과 더불어 전개했으며 국악은 민요관련 제재중심, 시조, 취타 등의 정악계통음악 중심, 창작 국악중심의 단원을 통해 국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도록 한다. 서양음악과 국악은 미론적인 차이가 있어서 대체로 서로 다른 단원으로 묶어 지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단원 소개=본 단원에서 다뤄지는 악곡들은 대체로 잘 알려진 민요들로써 학생들 나름대로 이미 귀에 익은 악곡들이다. 그러나 국악적인 맛을 잘 드러내지 못하거나 상업음악의 영향을 받은 곡조가 대부분이므로 국악 본연의 맛을 느끼며 격조 있는 멋을 추구하도록 지도 하는데 중점을 둔다. 또한 여러 지역 민요와 여러 장단을 통합적으로 다루어 비교하고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국악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특히,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국악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형태의 참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지도, 국악의 생활화를 꾀한다. 따라서 본 단원의 총괄목표는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민요를 익힘으로써 우리음악에 맞는 음악적 어법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표현력을 길러 창의적으로 노래하고 연주할 수 있다.’로 설정했다.

본시 학습 주제=자진 뱃노래를 통한 긴․자진 형식 이해
학습목표=1) 민요의 한배에 따른 긴·자진형식을 이해하여 설명할 수 있다.
2) 자진모리장단을 익혀 장단감을 살리며 자진 뱃노래의 받는 소리를 노래할 수 있다.

본시 수업 교수학습지도 과정=본 수업은 여러 가지 느리고 빠른 장단의 탐색을 통해 우리 음악의 한배 개념을 알고 긴․자진 형식을 이해하는 과정과 자진 뱃노래의 받는 소리를 노래함으로써 긴․자진 형식 악곡을 체험적으로 습득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수업이 시작되면 지난 시간에 배운 굿거리장단의 뱃노래를 함께 불러본 후 메기는 부분의 개사나 가락변형을 시도한 학생이 있는지 알아보고 발표하도록 해 전시학습 내용을 확인한다. 이때는 발표하지 않는 학생들도 추임새를 하면서 듣도록 해 우리의 민속음악에 있어 적극적인 청중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발표한 학생들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본시 수업의 목표를 알려준다.

선수학습을 통해 익힌 여러 가지 느리고 빠른 장단을 연주해보고 자진모리장단을 익혀서 굿거리장단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한배의 크기에 따른 장단의 연주 속도의 차이를 이해한다. 이는 긴․자진 형식의 이해를 위해 한배의 개념을 알아보는 활동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긴’이라는 것은 한배가 크다, 느리다와 관련짓고 ‘자진’이라는 것은 한배가 작다, 빠르다와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긴․자진 형식은 빠른 곡과 느린 곡이 짝을 이루는 형식임을 알게 된다.

긴․자진 형식은 느림-빠름의 형태를 취하는 우리나라 민요의 형식으로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개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설명보다 여러 가지 탐색활동 및 체험활동 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음악적인 개념을 습득하는 것이 지식위주였을 경우 지속적인 기억이 어렵고 단순한 암기내용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긴․자진 형식은 메기고 받는 형식, 엮음형식과 함께 우리나라 민요에 있어 중요한 지도 요소가 된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탐색 및 체험활동을 통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관련된 내용의 심화단계에서도 폭넓게 적용 할 수 있도록 한다.




“어기야디여어차아아” 즉흥적으로 변화하는 국악 가락의 맛을 느끼며 흥겹게 노래하는 학생들.


긴․자진 형식과 관련된 감상은 또래의 학생들이 노래한 ‘강강술래’ 동영상으로 사용했다. 강강술래는 뱃노래와 같이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부르는 긴․자진 형식의 노래로 전라도 민요의 대표적인 곡이다. 경기도와 경상도 민요에 대한 특징을 이해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지역의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지역적인 특색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영상 자료는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은 전문가의 소리 대신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의 동영상을 선택했다. 이는 수준의 괴리가 크지 않은 친숙한 모습을 통해 음악적인 다양한 표현에 대해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또한 개념적인 탐색활동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수업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기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긴·자진 형식의 노래 체험에 있어서 학생들은 받는 소리를 익히도록 한다. 악보는 오선보보다는 장단을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로 정간보 형태의 장단 악보를 사용했다. 국악의 가락은 즉흥적으로 변화하는 맛을 추구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락을 표기하지 않고 장단을 강조할 수 있는 장단 악보가 효율적이다. 정간으로 박을 표시하고 그 안에 노랫말을 적어 넣는데 장단의 세나 시김새 표현을 돕기 위한 작은 글씨의 노랫말을 추가해 기록했다. 예를 들면 “어기야디여어차아아”와 같은 것이다.

가락은 교사의 범창이나 음반을 통해 반복해서 듣고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진뱃노래의 메기는 소리는 짧은 시간에 익히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받는 소리를 익히고 교사의 메기는 소리에 답하며 흥겨움을 경험해 보도록 하였다. 다만 더 익히고자 하는 학생은 음원자료의 소개 또는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별도로 지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도를 받은 학생들은 학교축제나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 또는 경연대회에 나가도록 도와주어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도 한다. 수업에 대한 형성평가는 지식적인 내용과 더불어 수업 전반에 걸쳐 활동한 표현활동에 대해서도 평가하도록 한다.

차시수업인 ‘음악 영상물 제작’에 대한 예시 자료는 대중음악적으로 편곡된 본시 제재곡의 음반을 활용해 제작했다. 이는 국악의 여러 가지 현대적인 시도를 접하며 흥미를 더해가도록 유도하며 동시에 차시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한 것이다.

수업을 마치며=함께 어울리고 활동하는 학생들을 보며 우리 삶 깊숙이 배어 있는 나눔의 정신이 느껴진다. 우리 선조들은 일 할 때나 놀이 할 때나 함께 하기를 즐겨했고 그 가운데는 음악이 있었다. 민요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한 데 어우러져 교감하는 가운데 새삼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우리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인의 신명을 거침없이 표현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음악 교사인 것 또한 행복하다. 음악은 정신을 움직이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토록 중요한 음악교과의 책임자인 음악 교사가 된 것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다 좋은 수업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 김선희 선생님의 수업은 ‘http://classroom.re.kr/교과교육/음악/교수학습 길잡이’ 코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회는 서울 숭실고 이선영 선생님의 국어 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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