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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하위그룹 모둠 앞쪽 배치, 교사와 많은 시간 갖도록

개인차에 대응하는 수학 맞춤형 수준별 수업

기초 개념, 원리 등에 초점 맞춰 탄력적 시간 운영
Little Teacher 임명해 책임감 갖고 또래학습 도와


제일 싫어하는 과목 1위 수학! 제일 어려운 과목 1위 수학!
학기 초 우리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학년이 올라가고 수학을 배우면 배울수록 수학을 재미없어 하고 어려워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4학년 학생들조차 벌써 수학이 꾀 두려운 과목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는 것에 크게 놀랐다. 아마도 이러한 결과는 1, 2학년 교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일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저학년에서의 수학수업과 고학년에서의 수학수업은 어떤 차이가 있기에 즐거움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던 1학년 수학교실이 고학년 교실로 갈수록 점점 수학에 흥미를 잃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일까?

여러 복합적 이유가 있겠지만 수학 학습에 대한 부진이 점차 누적돼 가면서 자신감을 잃게 되고 또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수학 성적이 낮은 아이들 대부분은 수학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 고학년으로 갈수록 아이들의 수준차가 더욱 심해지고 이미 부진의 누적을 안고 상급학년으로 진급해 교사가 부진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아주 미미한 경우가 많다.

특히 시골 학교 아이들의 경우 보호자가 공부에 관심을 가져 줄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이 학습 시기를 놓쳐서 학습을 포기하고 모든 학교 활동에서조차 의욕을 포기한 채 학교에서 소외되는 아이와 학업성취 수준이 낮은 아이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업 시간에 피해를 보는 아이들 모두가 교수․학습활동의 주체가 되어 효과적인 학습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수업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아이들의 잃어버린 수학적 흥미와 더불어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이 바로 개인차(학습속도, 관심)에 대응하는 맞춤형 수준별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 유연한 교육과정 편성과 탄력적 운영=단원의 첫 차시 또는 중간 차시에 전개되는 개념 형성 또는 원리나 법칙을 발견하는 활동의 경우에는 다음 차시와 연결되는 핵심적인 내용이 많으므로 시간을 늘려서 운영하고 바로 이어지는 활동은 전 차시의 개념 또는 원리나 법칙을 발전시켜 나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간을 줄여서 운영했다.

수학의 경우 계산법을 단순히 암기해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당장은 쉽게 문제를 풀고 넘어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계산법을 잊어버렸을 경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음 단계의 학습에서 이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초적 개념이나 원리 법칙을 꼼꼼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지도 내용에 따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영했다.

이러한 탄력전인 시간 운영은 아이들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수업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고, 아이들의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개인차에 대응하는 학습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스스로 즐겁게 공부해보려는 태도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개인차에 대응하는 맞춤형 수준별 학습 전개=작년 기초․기본 교육에 관한 도 지정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본교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개발한 수준별 개별화 학습지를 적극 이용했다. 교과 수업시간에 수준별 교수․학습 전개활동 과정 후 학습내용의 정리와 형성평가를 위한 교수․학습활동 단계에서 수준별 학습활동에 활용될 수 있도록 3개 수준(기본, 보통, 심화)으로 구분해 개발된 학습지인데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과 학습능력 차를 고려해 기본수준(튼튼이)은 본시의 기본적 학습내용으로, 보충수준(곧튼튼이)은 단원과 관련된 준비학습이나 본시의 기본적인 학습내용으로, 심화수준(더튼튼이)은 기본학습 내용 및 발전학습 내용, 심화학습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수업 후반부의 형성평가 시간에 기본수준(튼튼이)학습지를 이용하고 그 결과에 따라 수준별 선택학습을 진행했다.

보충수준(곧튼튼이)의 아이들은 주로 교사와 함께 활동을 하게 되는데 교실 뒤쪽에 마련된 별도의 탁자에 앉아 학습목표 달성을 위해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기본학습활동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같은 시간 심화수준(더튼튼이)은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후 상호협력학습을 통해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이 때 심화수준(더튼튼이) 학습지를 빨리 해결한 아이들 몇 명만 교사가 직접 검사를 하고 다 통과한 아이들에게는 “Little Teacher" 로 임명해 나머지 아이들이 학습지 검사 및 설명을 도와주도록 한다. “Little Teacher”는 일종의 또래학습 도우미 제도인데 그냥 막연하게 너는 더 잘하고 과제를 먼저 끝냈으니 다른 친구를 도와주라고 교사가 부탁했을 때보다 “Little Teacher”로 임명하고 간단하게 만들어놓은 목걸이를 걸어주었을 때 아이들의 책임감이 더 커지고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재미있게 또래학습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차시별 수준별 학습지는 아이들에게 매시간 도달하여야 할 학습목표에 대한 성취수준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학습 목표 달성 자체의 만족감과 자신감, 희열감을 느낄 수 있고, 평가의 순환 과정을 통해 학습 목표 도달도를 많이 높여주었다. 요즘 ‘학력신장’이라는 말이 부쩍 많이 나오는데 단위 학습의 학습 목표 도달도를 높여가는 것이 학력신장의 기초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맞춤형 교수․학습 활동을 위한 여건 조성=아이들의 개인차를 고려한 수준별 교육과정과 학습 자료가 구비되어 있더라도 교수․학습활동을 위한 기반 여건과 활용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효과적인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를 위해 아이들의 학습 활동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수준별 교수․학습 활동의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여건을 조성했다.

먼저 아이들에게 수학교과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수학교과 내용과 관련된 수학사나 수학 이야기 등의 각종 참고자료를 수집해 교실 뒤편에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와 ‘수학퀴즈’ 코너를 만들었다. 수록 내용은 되도록이면 어렵지 않고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고 교과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또 다양한 학습 모둠을 구성해 수업하였는데 학습 영역과 차시에 따라 이질 또는 동질적 모둠 구성을 달리 적용했다. 수와 연산, 측정 영역은 동질 모둠으로 구성하고, 하위 그룹 모둠을 앞쪽으로 배치해 교사와의 활동 시간을 많이 갖도록 했으며, 도형과 문자와 식 영역은 이질적 모둠으로 구성해 또래 눈높이 학습이 활발하게 되도록 했다.





■ 누구나 자신 있는 수학 시간을 꿈꾸며=“선생님, 수학 또 해요!” 수학시간이 끝나고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수학교과 학습부진아에 속하는 한 아이. 아마도 개인차(학습속도, 관심)에 대응하는 맞춤형 수준별 수업이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 되었고, 수학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주는데 도움을 준 모양이다. 아이들의 수학 활동에 있어 소소한 변화가 보일 때마다 자기 수준에 맞는 학습을 통해 수학 공부에 흥미와 자신감을 키우려고 애쓴 지난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 있는 수학수업을 꿈꾸는 것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아이들의 1학기 진급평가 결과를 통해 모든 아이들이 진급되었을 것이라는 나의 오만함에 일침을 가하는, 그리고 여전히 수학시간만 되면 어깨가 움츠러드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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